하노이 가볼만한 곳 추천, 하노이의 한강 "호안끼엠 호수"
- 여행/해외 여행
- 2020. 10. 3.
하노이 호안끼엠이란?
하노이에 큰 맘 먹고 놀러왔지만, 매일 마사지만 받고 둘러볼만한 곳이 없다, 라고 하시는 분. 맨날 먹방만 찍으러 다니는데 현지인들이 많이 노는 힙한 곳을 가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 야경이 아름다운 곳을 찾고 싶다는 분. 이 모든 분을 만족시키는 스팟, 호안끼엠 호수를 추천합니다 :)
호안끼엠 호수는 하노이의 구시가지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노이의 구시가지는 탕롱 황성의 성 밖에 있는 역사적인 도시 중심부라고 하네요. 원래는 상업의 중심지였던 곳인데 그런 것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거리지요. 구시가지는 각 거리마다 전문 분야(?) 같은 것들로 구역이 나뉘어져 있는데 목공예품, 음식들, 장난감들, 아니면 악기 등등 베트남 특유의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된 곳입니다.
호안끼엠 호수의 전설
호안끼엠 호수는 위치 뿐만이 아니라 베트남의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곳입니다. 바로 베트남 통일의 전설이 서린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호안끼엠을 우리나라 말로 풀어쓰면 "반납한 검"이라는 의미이며 "Sword Lake"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베트남의 한 왕조의 왕이 호수에서 용왕으로부터 한 자루의 검을 받았고, 그 검으로 명나라와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그 후 자신만의 왕조를 세우고 자신을 "태조 레 러이"로 칭했다고 하네요.
훗날, 태조 레 러이는 호수 위에서 금빛 거북을 만났습니다. 그 금빛 거북은 본인을 용왕의 사자라 칭하며, 베트남의 평화가 찾아왔으니 용왕께서 주셨던 보검을 돌려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이윽고 태조 레 러이는 호수의 중앙과 가까운 섬에 용왕의 보검을 묻었습니다. 그 후, 이 호수는 호안끼엠(호금, 반납한 검)이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실제로 검을 묻었던 섬에는 그 거북을 기리는 탑이 세워졌죠. 이 에피소드는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있는 탕롱 수상인형극장에서 상영하는 '수상인형극'에서 각색되어서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호안끼엠의 거북이, 포획되다?
최근에는 전설상으로만 전해지던 '금빛 거북'이 호안끼엠 호수에서 잡혀서 이슈가 되었는데요, 멸종 위기에 처해있던 "라페투스 레러이"라는 종의 거북이 1968년 호안끼엠 호수에서 나타났습니다. 250kg의 거구였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이 거북을 전설에 등장하는 거북으로 여겼고, 이 거북이는 박제되어(인간이 미안해 ㅠ_ㅠ) 호안끼엠 호의 작은 섬에 있는 응옥선 사당에 모셔지기도 했었죠. 호안끼엠 호수의 거북이는 2000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방문, 2002년 중군 장쩌민 주석의 방문, 2009년 하노이 독립 55주년 기념일에도 나타났다고 하네요. 길조가 있는 날에는 꼬박꼬박 나타나는 것 같네요!
여행객들에게 호안끼엠의 밤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호안끼엠이지만, 관광객인 우리에게는 호안끼엠이 하노이에서 가장 핫한 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말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주변으로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와요. 호안끼엠 호수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야시장이 수많은 인파에게 일조를 할 수도 있겠지만, 야시장과는 별개로 많은 현지인들이 불금, 불토를 보내기 위해서 호안끼엠 호수로 몰려들더군요. 덩달아 저희들 같은 여행객들도요!
호안끼엠 호수에서는 버스킹도 자유롭게 열리고 있습니다. 어떤 전통 건축물 안에서는 베트남 전통 음악을 공연하는 가수들이 주말마다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호수를 한 바퀴 돌아봤더니 서양인들 다섯 팀 정도가 악기 + 보컬 버스킹을, 그리고 베트남 청년들이 우리나라의 창현 노래방처럼 MR 버스킹도 하고 있었어요! 어떤 서양인 닌자 아저씨는 불쇼도 했었구요! 저도 그 날 마침 버스킹 해보고 싶어서 정말 작은 기타를 하나 사서 버스킹을 했었어요. 사회주의 국가라고 해서 버스킹 마음대로 하면 공안에게 잡혀갈까? 이런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아무런 제재가 없었답니다. 저에게만(?) 좋은 기억을 만들고 왔어요!
특이했던 것은 호안끼엠 호수의 올드쿼터 스트릿쪽은 주말만 되면 항상 이렇게 춤판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뭔가 엄청 옛날 노래 같은 것들을 틀어놓고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거리에서 춤을 춥니다. 호안끼엠의 후덥지근한 그 밤, 그리고 하노이의 그 특유의 분위기, 그 노래, 그리고 사람들이 잘 어우러져서 저는 이 자리에 서있는 내내 너무 좋았어요 :)
여행객들에게 호안끼엠의 낮은?
밤의 호안끼엠 호수 너무 좋았죠. 그렇다고 낮의 호안끼엠 호수는 별로냐?라고 물어보시면 아닙니다! 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낮의 호안끼엠 호수는 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밤이 이국적인 풍경에 현지인들의 밤문화를 느낄 수 있다면, 오전에는 정말 아름다운 자연이 많이 펼쳐진 곳이지요. 노을녘에 비친 호수가 얼마나 이쁘던지 많은 사진 작가들이 찰나의 순간을 잡고 있었고, 또 연인들은 서로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었었요 :) 노을녘에 비친 호수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서 저물어 가는 해를 바라보면 어떨까요?
또!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는 바로! 호안끼엠의 거북이를 모신 "응옥선 사당"이 있습니다. 소정의 입장료만 내면 다리를 건너서 사당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요, 생각보다 사당이 굉장히 넓어요. 거기에 거주하는 캣초딩도 만날 수 있고, 큰 정자에는 시원한 호수 바람을 맞으면서 누워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
갈 곳 없이 호텔에만 계신 분이라면, 밤의 호안끼엠, 그리고 낮의 호안끼엠 호수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지요 :) 강력 추천 합니다!
위치는 구글 지도에서 "호안끼엠 호수"로 검색하면 너무나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걱정말고 한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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