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9 하노이 자유여행 1일차 - 1
- 여행/해외 여행
- 2019. 7. 7.
살면서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기록을 되새기며, 그리고 처음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글을 남기려 합니다.
저는 하노이로 자유 여행을 했습니다. 인천 공항에서 하노이로 가는 직항 항로를 활용했으며 베트남 저가 항공을 이용하였습니다. 왕복으로 수화물까지하여 35만원 정도 교통비에 사용되었네요.
공항에는 먼저 비행기 출발 시간보다 2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공항에서 처리해야 할 여러 수속이 있기 때문인데요, 먼저 캐리어를 항공기에 붙여야하고 포켓 와이파이(도시락)을 신청하신 분이면 포켓 와이파이도 수령하여야 합니다. 통신사를 통한 해외로밍을 사용하지 않으신다면 해외로밍도 해제하셔야 합니다.
캐리어를 항공기에 붙이는 곳이 웨이팅이 길 경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저는 1시간 정도). 또한, 게이트를 통과해야하는데 이 경우에도 웨이팅이 많으면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저는 30분). 그렇기 때문에 최소 2시간 전에 통과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항공기에 바로 붙이는 캐리어 같은 경우에 보조 배터리,성냥, 포켓 와이파이 같은 것들은 가지고 탈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객기 내에서 소지할 수 있는 작은 가방 하나를 준비하여서 보조 배터리 / 여권 같은 것들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하시는게 좋습니다. 반대로, 여객기에 들고 탈 수 없는 물품 중에는 액체 같은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은 캐리어에 보관하시고 타시면 됩니다. 음료는 여객기에 들고 탈 수 있습니다.
여차저차 캐리어를 항공편에 붙이고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처음으로 하늘 위에서 하늘을 바라봤는데 색깔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예전부터 하늘을 좋아해서 괜히 하늘보고 걷는 사람이었는데, 이 순간만큼은 복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너무 하늘만 바라보고 있으니까 눈이 시리더라구요. 조용히 창문 닫고 안대끼고 누워잤습니다. 혹시 해외로 여행을 가신다면 꼭 안대와 목베게를 가지고 가세요. 한국에서 베트남은 생각보다 굉장히 짧은 거리인데 4시간 비행이 아무 것도 안하고 앉아 있기에는 너무 긴 거리에요... 꼭 안대 목베게 챙기셔서 꿀잠들 주무시길!
베트남과 한국은 2시간 정도 시차가 있습니다. 한국이 11시이면 베트남이 9시, 즉 베트남의 시계가 2시간 정도 느립니다. 그래서 인천에서 11시 좀 넘어서 출발한 비행기가 4시간을 비행했지만 베트남에 도착했을 때는 14시쯤 되었습니다.
제가 도착한 날은 아시안컵 3/4위전 결정전이었죠. 박항서 감독님의 사진이 공항 게이트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걸려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 느끼는 갓항서 위엄의 시작이었습니다.
공항에 도착 후, 캐리어가 나오기까지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뭔가 착오가 있었는지, 저희 라인쪽에 다른 비행기의 캐리어가 쏟아져 나오고 저희 비행기 캐리어는 나오지 않더라구요. 덕분에 1시간 정도 공항에서 멍때렸습니다. 짜증지수 +1. 옆에 연못같이 해둔 것이 이뻐서 짜증지수 다시 -1 했습니다.
이렇게 공항에서 짐이 어디로 나오는지 알려주더군요. 1시간 가량 기다린 후에 짐을 찾아서 하노이 공항 내에 있는 환전소에서 준비해간 달러를 베트남돈 동(VND)로 바꾸었습니다. 제가 환전했을 때 300불이 6,900,000 VND쯤 되더군요.
환전 후 하노이 공항을 나왔습니다. 미리 준비해 간 Grap이라는 어플을 켜서 택시 기사님을 부르려고 했는데, 택시 기사님과 연결이 되긴 하는데 누구도 공항 바로 앞으로 오진 못하더라구요. 그렇게 택시를 못잡고 삼십 분 정도 발을 동동 구르니 주변에서 그냥 멍 때리던 택시 기사님이 오셔서 저흰 흥정을 하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나중에 돌아올 때 보니, 왜 못오는지 알겠더라구요... 멍때리지 마시고 주변에 계신 기사님한테 지도보여주고 계산기 켜서 생각하는 가격 적어서 보여주고 "OK?"라고 물어보면 알아서 잘 해주실껍니다. 다만 가짜 택시는 주의하세요.
택시를 타고 가다가 한 컷 찍었습니다. 여기는 2토바이,3토바이가 기본이더라구요. 최대 4토바이까지 봤는데... 한국에서 봤으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법한 광경입니다.
숙소 근처에서 택시에서 내려서 숙소로 이동 중이었습니다. 그 때, 한창 베트남의 3/4위전의 승부차기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마침, 오픈형 카페에 스크린으로 축구가 중계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토바이 타고 도로를 달리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도로에 멈춰서더니 도로에 차가 지나다닐 수 없는 상황이 발생... 베트남 사람들도 축구 정말 좋아하는구나 싶더라구요!
숙소 프론트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방문한 호텔은 3성급 호텔이었고 "Dragon Pearl Hotel"이라는 곳이었습니다. 10층짜리 호텔이었고 10층에는 조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있고, 1층에는 안내 데스크와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Check-In을 하러 들어갔을 때 Welcome 음료와 함께 데스크의 Staff이 마중을 나옵니다. Staff은 지도를 한 장 가지고 오는데요, 우리가 여기에 머물면서 먹을만한 맛집, 그리고 방문할만한 곳을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저는 다른 나라를 가본 적도 없고 호텔도 많이 가본 적 없지만 이 호텔의 Staff는 정말로 친절했습니다. 교대 근무를 도는 것 같은데(ㅠㅠ.. 동병상련), 그래서 하루하루 다른 호텔 직원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나중에는 성격 엄청 좋은 Staff과 얘기 많이 하면서 사진도 같이 찍고 인스타그램 친구도 함께 맺었어요!
숙소 바로 앞에 로컬들이 가는 허름한 쌀국수집이 있었습니다. 정말 허기져서 우선 배나 채우자고 생각해서 아무 기대 없이 들어간 곳이었습니다. 처음에 외국인이 들어가니까 당황하시는 것 같더니, 젊은 분이 오시더니 "Chicken Noodle"만 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1인당 한 그릇씩 시켜서 먹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외관이 엄청 허름해서 하나도 맛이 있을꺼라고 기대 안했는데... 왠걸... 정말 푹 고은 삼계탕 육수에 부드러우면서 꼬들꼬들한 면발이 일품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먹던 쌀국수랑은 전혀 다른 맛... 고수 정말 싫어하는데, 고수가 듬뿍 들어갔는데도 맛있게 뚝딱 비웠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이거 한 그릇에 천원이더라구요. 이렇게 맛있는게 천원이라니... 맛있게 먹고 바로 나왔습니다.
쌀국수집 바로 앞에 로컬들이 자리 잡은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우물쭈물 서있으니까 메뉴판 주더라구요. 영어 잘 할 필요 없이, 메뉴판에 메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THIS ONE, Please"만 하면 주문은 손 쉽게 합니다! 여기는 카페 문화가 발달했는 거 같더라구요. 길거리에 정말 많은 카페가 있고, 카페마다 사람들이 저렇게 앉아서 이야기 많이 나누더라구요. 흡연자들은 정말 꿈꾸던 '커담'을 어디서든지 손쉽게 할 수 있는 곳이 베트남인 거 같습니다.
제가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먹은 커피는 '코코넛 커피'입니다. 커피에 코코넛을 넣은 거 같더라구요. 뭔가 씁쓸하면서 달고, 짜고... 단짠의 조합이 이런 건가 싶더라구요. 커피맛에 한번 놀라고, 커피 가격에 한번 더 놀랐습니다. 저 맛있는 커피가 한 잔에 천원도 안 하더라구요...허허허... 그래서 결국 베트남 있는 동안 하루에 커피 다섯 잔씩 먹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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