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공대생 취업하기 : 면접

    이번 포스팅은 면접에 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면접은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인적성 전형을 통과한 후 마지막에 지원자들이 넘어야하는 가장 중요한 관문입니다. 여기서 면접관님들의 마음에 들게 된다면 최종합격을 해서 해당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공개채용의 끝판 대장답게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굉장히 어렵게 생각했었구요.


    저는 면접 경험이 일천하기 때문에 이렇게 면접을 보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씀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제가 이런 방식으로 준비를 했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대답을 했더니 효과가 좋았었고, 여기 포스팅에서는 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면접을 준비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하고 당당하게


    저는 면접에서 어떤 민감한 질문이나 날카로운 질문이 들어와도,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최대한 솔직하게 말씀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실제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반도체 과목을 많이 들었는데 왜 반도체 회사에 지원하지 않았나? 우리나라에는 굴지의 반도체 회사가 2개나 있는데...”


    그때 저는 이렇게 답했었습니다.


    “면접관님,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OOOOO 말고 10군데의 회사에 지원을 했습니다. 취업을 하기 위해 회사에 지원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들은 제가 살아온 일들을 회사에게 보여주고 선택을 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운이 좋아 여러 기업에서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 제 미래와 기업의 비전을 신중하게 고려해서 좋은 선택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자 면접관님께서 격앙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아니, OOO씨. XXXXXXX에만 오고 싶어하는 진정성 있는 지원자가 정말 많은데, 왜 우리가 당신을 뽑아야 합니까? OOO씨, 당신 같은 당신을 뽑겠습니까?”


    이 때 저는 이렇게 답변드렸습니다.


    “면접관님 제가 다른 지원자에 비해 이 회사에 대한 진정성이 떨어지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기업에서 사람을 뽑을 때 진정성만을 보고 뽑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회사에 얼마나 맞는 사람인지, 그 사람의 비전, 그리고 그 사람의 역량,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뽑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을 고려한다면 면접관님께서 저를 뽑아주시면 좋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답변을 드렸을 때 면접 분위기는 시종일관 안 좋게 흘러갔었습니다. 1차, 2차 면접에서 이런 날카로운 질문들만 꾸준히 받았지만 솔직하게 제 생각을 말씀드렸고 결과적으로는 해당 기업에 최종합격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취업을 하면서 단 한 군데의 기업에만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면접관님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요.


    제가 만약 '이 회사에 오고 싶어서 여기 한 군데만 지원했습니다'라는 뻔한 답변을 했다면, 면접관님들이 하루에도 수십명씩 보는 평범한 지원자가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교과서같은 지원자가 되는 것은 저는 조금 싫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난감한 질문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항상 제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이나 제 가치관에 미뤄서 솔직하게 말씀 드렸습니다. 물론, 면접 분위기가 일시적으로 안 좋아질 수 있지만 항상 당당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제가 위에 적은 것처럼, 취업을 하는 과정은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기업에게 들려주고 선택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죠. 



    2. 수치로 이야기해라


    회사와 관련된 것들은 본인이 미리 조사한 수치를 언급하며 면접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이 있을 수 있겠지요.


    "당신이 우리 회사에 오면 어떤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가?"


    저는 이 질문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답변을 했습니다.


    "현재 세계 프리미엄 A시장에서는 B형태의 제품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회사는 C형태의 제품은 80%로 비교적 우수한 수율을 뽑아내고 있는 반면에 B형태의 제품의 수율은 60%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지금 당장 집중해야할 일은 기업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B형태의 수율을 적어도 80%정도까지 뽑아내는데 집중해야한다 생각합니다"


    라고 답변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안 좋았던 면접 분위기에서 갑자기 면접관님들께서 제게 집중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본인이 회사에서 해야할 일, 아니면 시장 규모를 묻는 것, 그리고 회사에 대해서 아는 것들을 물어 보실 때는 수치와 관련해서 말씀을 드리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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