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9 하노이 자유여행 2일차 - 2


    1. 성 요셉 성당 (Saint Joseph Catholic Church)







    비가 그치길 기다렸던 저희는 비가 그치자마자 득달같이 뛰어나와 성요셉 성당으로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한 여름의 올드 타운 쿼터 / 미니소]


    이동 중에 한 컷! 하노이 호안끼엠 근처에 숙소를 잡으시게 되면 질리도록 갈 거리인 올드 타원 쿼터입니다. 버거킹 있던데 한번 먹어보고 싶더라구요. 바로 옆에 콩카페도 있고, 이것 저것 많습니다만 인파가 워낙 많아서 좋은 카페 자리 테라스에 앉아서 바깥을 보면서 분위기있게 멍때리려면 하느님이 보우하셔야만 가능할 거 같습니다. 


    올드 타운 쿼터(Old Town Quater)에 있었는데, 성요셉 성당까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 도보로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저희가 갔던 때에는 습도 8~90%에 기온 33도라 이동하는 와중에 너무 너무 덥더라구요. 이동하는 길에 미니소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무언가를 사는 척 하면서 열을 많이 식히면서 이동했습니다. 나중에는 너무 더워서 정말 체면 불구하고 반팔티를 나염티로 만들어 입을만큼 정신 못 차리겠더라구요. 피서용으로 중간 중간에 스팟을 꼭 이용하세요! 미니소 물건 가격은 한국이랑 똑같아서, 무턱대고 사시면 여비를 다 쓰는 수가 있으니 구매는 최소화 하시길!





    15분 정도를 걸어 성요셉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성요셉 성당은 프랑스 식민 정부에 의해 지어진 프랑스 노르트담 성당을 닮은 성당입니다. 요셉은 건축가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하네요. 저희는 일요일 낮에 도착했는데 문이 잠겨있어서 성당 내부에 들어가보진 못했습니다. 성당 내부에서 미사를 드리고 싶으신 분은 미사 시간에 맞춰서 방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평일은 오전 5:30 ~ 오후 6:16, 토요일은 오전 5:30 ~ 오후 6:00, 일요일은 오전 5시,7시,9시,11시 오후 4시,6시에 미사가 진행된다고 하네요.


    도착했을 때 주변에는 저희 같은 여행객들 반, 그리고 사진 찍으러 온 현지인들 반이었습니다. 서양인들이 뭔가 신기했는지 현지 여중~여고생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서양인들에게 말걸면서 함께 사진을 찍더군요. 저도 현지인들이랑 같이 찍어보고 싶었는데 ㅠㅠ...  여튼... 좀 더 둘러보고 싶었는데, 비도 보슬보슬 떨어지는데다 덥기까지 해서 점심을 먹으로 빠르게 도망쳤습니다.




    다시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와서 로컬 식당으로 들어왔습니다. 제법 유명한 식당이었던지 여행객, 현지인들로 만석이더군요. 저희는 간신히 2층에 자리를 잡아서 음식을 시켰습니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데 평수에 비해서 너무나 작은지라 땀은 줄줄 나더라구요. 콜라 하나 시켜서 먹으면서 버텼습니다.




    쌀국수는 워낙 기본이라 사진을 찍지 않았고 그 날 처음 시도한 것을 사진을 찍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만두같은 느낌의 베트남 음식입니다. 정말 만두와 똑같은 맛이 나서 크게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라면 같은 음식인데, 면만 먹으면 뭔가 맛있는데 옆에 있는 야채나 고기와 함께 먹으면 무슨 불량 식품을 먹는 맛이었습니다. 면만 촵촵 먹어버렸습니다.




    2. 기차길 마을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나와 다음으로 향한 곳은 기차길 마을입니다. 사실 도보로 가기에는 조금 부담이 있는 거리라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역시나 그랩은 먹통이더군요. 앞선 글에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현지인처럼 택시를 잡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을 구글 맵에 띄우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OK? 라고 물어보는 단순한 방식의 택시잡기. 단순한데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습니다 -_-





    택시를 타고 기차길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기차길 마을은 한 섹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가 다니는 큰 도로를 여러번 가로질러 가게 되어 있더라구요. 아직까지 기차가 타녀서 기차가 올 때는 미리 이 곳을 둘러보고 있는 여행객들이 안전히 대피할 수 있도록 알람이 울린다고 하네요. 여튼 도착하자마자 너무 색다른 분위기에 휴대폰 꺼내서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기차길 마을이라 그래서 사람은 살지 않고 단순히 관광용으로만 남아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현지인이 살기도 하고 여행객들 상대로 장사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입간판에 한국어 패치가 되어서 "언니 X나 싸~"라는 문구가 있는 옷가게가 있더군요 -_-;; 이 분들은 어디서 이런 말을 배웠을까 싶더라구요 ㅎㅎ



    기차길 마을은 뭔가 옛날 한국 사람들이 살던 모습 같더라구요. 사람들이 정말 다 지나가는데 방문 겸 대문이 활짝 열려있어 구경하다가 집 안에서 주무시고 계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보인다거나, 제가 어렸을 때 살던 동네에서 보던 모습들이 보여서 뭔가 한국이랑 베트남이 크게 다르지 않구나 싶더군요. 그런데 기차길 마을에서는 일부 주민들은 여행객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시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전에 여행객과 좋지 않은 일이 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보면서 집에서 쉬시는 분들, 그리고 여기에 사시는 분들 마음 안 상하시게 최대한 조심스레 둘러보았습니다.



    정말 더운 날이었습니다. 또 걷다보니 덥고 목말라서 마실 것이 절실히 생각나더군요. 마침, 기차길 마을에 카페가 있길레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선풍기 앞에 자리를 잡고 멍때리고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카페 안에는 가운데 사진에서 보이는 작은 사당 같은 것들이 있더군요. 일본 드라마에 가끔 보면 가정집에 누군가를 기리기 위해서 집에 자그마한 것들을 만들어 두던데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물어보고 싶었는데 저도 영어가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일하시는 분들도 영어가 그리 유창하지 않아, 궁금증을 뒤로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이쪽 거리는 현지인들에게도 중요한 거리인 거 같더군요. 오른쪽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현지인들도 기차길 마을을 기점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더군요. 저희가 마을을 둘러보는 느낌이라면, 현지인들은 뭔가 화보를 찍는 느낌? 이었습니다. 여튼 기차길 마을은 한국에서도 보기 드문 거리지만 묘하게 한국이 떠오르는 느낌이라 아직까지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네요.





    3. 이온몰 (AEON Mall)







    기차길 마을을 충분히 둘러본 우리는 기념품을 사기 위해 하노이 최대 크기의 이온몰(AEON Mall)로 가기로 했습니다. 다들 직장인이고, 보통 휴가로 해외 여행을 갔다오면 그 나라의 기념품을 몇개 사서 돌아가서 부서에 뿌리는 전통(?)같은 것들이 있어 현지에서만 살 수 있고 크게 가격이 나가지 않는 기념품을 사기 위해 갔습니다. 가는 길은 정~말로 멀어서 반드시 택시를 타셔야 합니다. 택시비는 만원쯤 나왔던 거 같네요.




    이국적인 거리를 넘어서 이온몰에 도착했습니다. 보통 우리나라 대형마트 같은 경우에는 자동차 주차장이 정말 넓고 그 넓은 주차장을 자동차가 메울텐데, 여기는 오토바이 만으로 다 메우더군요. 그만큼 베트남 사람들에게 오토바이는 대중적인 이동 수단이었습니다. 중학생들로 보이는 애들부터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것으로 보아... -_-;


    정말로 사람이 많아서 놀라게 했던 하노이였지만, 이온몰은 정~말 사람이 많았습니다. 정말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두 걸음만 걸으면 사람과 부딪힐 거 같아서 이동하는데 한 세월이 걸리는 느낌. 여튼 택시비도 비싸게 내고 물건을 사러 왔기 때문에 기념품을 고르러 갔습니다. 이온몰 1층에는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슈퍼마켓 같은 느낌의 마켓도 있는데, 잘 찾아보면 좀 더 넓은 섹터에 고급(?)스러운 물건들이 많이 진열 되어있는 곳이 있습니다. 기념품을 사시려면 그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저는 베트남이 커피가 유명하다고 하여서 커피와 밀크티 위주로 샀습니다. 다람쥐가 상표로 그려진 커피가 있었는데, 그걸 4통 정도 사왔는데 생각보다 부서 사람들 반응이 좋았습니다. 필터 커피였는데, 향이 좋아서 부서에 전달한 지 사흘 정도 되었을 때 이미 그 커피를 다 드셨더군요 -_-.. 밀크티도 사서 친구들에게 줬었는데 맛있다고 하루도 안 되서 한 통을 다 먹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가격은 그렇게 부담되지 않아서 한 3만원 정도를 쓴 거 같네요.



    기념품을 구매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아침과 낮 내내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모두 피곤하고 그래서 옷도 갈아 입을 겸 다시 들어왔지요. 제가 묵었던 숙소인데 3성 호텔인데 숙박비도 저렴한데 정말 화장실이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베트남 숙소 잘못 잡으면 화장실 냄새가 많이 난다고 들어서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괜한 기우였습니다. 화장실이 너무 분위기 있어서 화장실에서 잘뻔 할 정도... 여튼 빠르게 남자 세 명이서 번갈아가면서 씻은 후 호텔의 마사지를 이용하였습니다. 받을 때마다 느끼는데 너무 저렴한데 마사지를 너무 잘해주셔서, 베트남 가시는 분이면 꼭 마사지를 받으세요!





    4. 올드 쿼터 광장







    아침,점심의 여독을 푼 우리는 저녁에 호안끼엠의 야경을 바라보며 맥주 한 잔 마시기 위해서 다시 한번 올드 쿼터 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멀지 않고 날씨도 조금은 풀려서 노닥노닥 걸어갔었지요.




    가는 길에는 또 야시장을 지나서 갔었지요. 근데 독립 기념일이라서 그런지 토요일보다 사람이 더 많더군요. 정말 오토바이는 오토바이 대로 많고, 사람은 사람대로 많고. 그런데 신기한게 사람끼리 잘 부딪치지도 않고 오토바이가 아무리 많아도 눈치 보면서 건너면 사고도 안 나더군요. 저는 그게 뭔가 베트남의, 하노이의 오묘한 매력으로 느껴졌습니다.





    수 많은 인파들만큼이나 다양한 상품을 파는 하노이의 호안끼엠 야시장. 느긋하게 둘러보면서 사진도 찍어보고 싶었는데 동생들이 사진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미친듯이 걸어가더군요. 언젠가는 혼자 다시 와서 마음껏 사진도 찍어보겠다 다짐하며 사진 대충 대충 찍으면서 저도 걸었지요. 카메라도 안 보고 찍다보니 다 역광에 남은 게 이거 밖에 없네요 ㅠㅠ...



    다시 올드쿼터 광장에서 도착했습니다. 확실히 낮에 보는 올드쿼터 광장과 밤에 보는 올드쿼터 광장은 다르더군요. 낮이 뭔가 차분한 산책로 느낌이라면 밤에는 젊은 사람들이 음주가무를 즐기는,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역 같은 느낌이더군요. 저희는 나중에 왼쪽 사진에 보이는 Legend Beer라는 곳에 들어가서 맥주를 먹었습니다. 맥주 먹기 전에 잠~깐 기념품 살 곳이 있다고 해서 올드 쿼터 광장에 있는 우리나라로 치면 핫트랙스 같은 상가를 찾아서 들어갔습니다.



    동생들이 기념품 사는 동안 저는 가게를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드림 캐쳐나 사람이 왔을 때 알려주는 장식품, 그리고 냄비 받침(?)같은 것들, 염주 같은 것들이 있더군요. 사진 찍다가 심심해서 염주나 하나 살까해서 염주를 보는데 손목이 두꺼워서 그런가 끼는 염주마다 늘어나서 예쁘지가 않더군요. 동생한테 그걸 불평하면서 새로운 연주를 끼는 순간 염주가 팡!하고 터졌습니다. 그 순간 얼어붙고... 저는 아무 말 없이 그 염주 그대로 들고 카운터로 가서 바로 샀네요 ㅠㅠ..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땅바닥에 떨어진 염주 조각들을 못 가지고 왔는데 거기 계신 점원님들이 주워다 주셨습니다... 근데 하필 터진 염주가 거기 평균 염주 가격의 5배는 되는 20만동짜리... 속이 쓰리더군요 ㅠㅠ...


    그리고 염주가 터진 게 정~말 마음에 걸렸는데 처음에 터지는 염주나 착용 후 1년 뒤에 터지는 염주는 이미 액땜을 다 해준거라고 힘내라는 동생의 말에 고개 끄덕거리면서 나왔습니다. 사실인지는 안 알아보고 있어요 ㅎㅎ.. 괜히 알았다가 후회할까봐..




    기념품도 샀겠다 또 맥주 한 잔 하러 왔지요. 여행에서는 아무래도 다음 날 푹 쉬고 이동하니까 회사 다닐 때처럼 다음 날 컨디션 신경은 좀 덜하게 되서 날마다 맥주 먹은 거 같아요. 오늘은 베트남에서 파는 모든 병맥주를 다 먹어보고 흑맥주도 먹었어요. 흑맥주가 조금 비싸긴 한데, 한국에서 즐겨먹던 코젤다크와는 또 다른 맛이더라구요. 뭔가 탄 맛이 나는데, 그 나름대로 맛있었습니다. 그리곰 베트남에 와서 처음으로 쌀밥을 먹었는데 넘모 맛있었습니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라고 쌀밥이 맛있고 힘이 나더라구요. 



    맥주집에서 내려다 본 호안끼엠 호수에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고 저도 저 사람들과 한번 어울려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겠더라구요. 이게 여행객의 단점인가 싶더라구요. 제가 조금 더 적극적이고 그랬으면 내려가서 현지 사람들과 이야기도 해보고 그랬을텐데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다들 취기가 조금 올라와서 호안끼엠 호수를 조금 거닐어보기로 했습니다. 독립 기념일이라 그런지 음식점 앞에서는 버스킹을 하고 있고 여행객이고 현지인이고 나와서 호수를 산책하고 있더군요. 그렇게 같이 걷다보니 우리도 그 때 만큼은 현지 사람들 같은 느낌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해봐요.



    왼쪽 사진은 호안끼엠 호수 야경입니다. 호수에 앉아서 서로 지그시 바라보는 연인들, 혼자 하염없이 호수를 바라보는 사연있는 사람들, 이성을 찾아 나온 사람들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하노이에서 뭔가 유명한 가수인 거 같더군요. 저 분이 노래하니까 사람들이 벌떼같이 모여들던데... 제가 듣기에는 아프리카 BJ 안기효 아저씨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서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_-;;




    안기효 아저씨가 오기 전에 베트남 전통 악기 연주하셨던 분들... 다 짤리고 이거만 남았네요 ㅠㅠ... 안기효 아저씨를 마지막으로 보고 저희는 숙소로 다시 걸어와서 2일째의 마지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